癸未 · 60갑자 중 20번째
다각경은 이렇게 불러요
마른 땅 물길잡이
일주는 태어난 날에 붙는 두 글자예요. 위 글자를 천간, 아래 글자를 지지라고 불러요. 사주 여덟 글자 중 이 둘만 떼어낸 게 일주고, 나머지 여섯은 태어난 해·달·시간에서 와요.
천간 열 개와 지지 열두 개를 곱하면 120인데 일주는 60가지예요. 밖으로 뻗는 글자끼리, 안으로 거두는 글자끼리만 짝이 지어져서 절반이 안 생겨요.
정면으로 부딪치는 대신 빈틈을 찾아 들어가. 세게 밀어붙이는 일은 거의 없어.
수(水) 기운 — 물
흐르고 스미는 결이에요. 아래로 모이는 쪽이에요.
음(陰) — 안으로 거두는 쪽
가늘고 정밀한 것을 결대로 움직여요. 대신 지켜줄 조건이 필요한 쪽이에요.
오래 묵혀두는 편이라, 당장은 티가 안 나고 한참 뒤에 나와.
토(土) 기운 — 흙
받치고 모으는 결이에요. 다섯 사이를 이어주는 자리예요.
땅 계열 — 거둬 두는 자리
쌓아 두고 감추는 넷이에요. 넷 다 숨은 글자의 대표가 흙(土)이에요.
같은 계열 넷 — 언 땅 · 진 땅 · 마른 땅 · 굳은 땅
오행 다섯은 서로 키우거나(생) 누르는(극) 사이예요. 나무는 불을 지피고, 불은 흙을 만들고, 흙은 쇠를 품고, 쇠는 물을 모으고, 물은 나무를 키워요. 누르는 쪽은 한 칸을 건너뛰어요 — 나무는 흙을, 흙은 물을, 물은 불을, 불은 쇠를, 쇠는 나무를 눌러요.
계(癸) · 미(未) — 발밑이 나를 누르는 사이
아래 글자가 위를 누르는 쪽이에요. 눌리는 자리라 늘 긴장이 걸려 있어요.
십이운성은 위 글자가 아래 글자에서 기운을 얼마나 쓸 수 있는지를 열두 토막으로 나눈 거예요. 이름은 한 사람의 일생에 빗댄 비유예요 — 나고, 자라고, 기울고, 다시 들어서는 순서죠. 글자 뜻이 세서 놀랄 수 있는데 몸이나 수명을 말하는 게 아니고, 좋은 단계와 나쁜 단계가 따로 있는 것도 아니에요. 힘이 큰 자리는 세기를 줄이기 어렵고, 힘이 작은 자리는 안쪽으로 모이는 쪽이에요.
묘(墓) — 거둬 넣는 자리
창고에 들여 쌓아 두는 장면이에요. 밖으로는 안 보이고 안에 모여 있어요.
열두 토막 중 9번째
위 글자가 음(陰)인 다섯(을·정·기·신·계)은 거꾸로 세는 쪽을 따랐어요. 만세력 앱들이 쓰는 방식이고, 다르게 보는 쪽도 있어요.
지지 한 글자 안에는 천간이 두세 개 숨어 있어요. 이걸 지장간이라고 불러요. 한 달 30일을 나눠 가진 것처럼 비중이 적혀 있는데, 날수가 가장 큰 글자가 그 지지를 대표해요.
丁 정 · 화(火) 불
30일 중 9일여기(餘氣) — 앞에서 남은 기운
앞 지지에서 넘어와 남은 글자예요. 달이 바뀌어도 앞 기운이 며칠 더 가는 것과 같아요.
계(癸)에게 이 글자는
편재(偏財) — 내가 크게 다루는 글자
내가 누르는 쪽이고 음양이 같아요. 크게 벌이고 크게 쓰는 결이에요.
乙 을 · 목(木) 나무
30일 중 3일중기(中氣) — 가운데 끼인 기운
셋 중 가장 찾기 어려운 글자예요. 숨어 있다가 다른 글자를 만나면 드러나요.
계(癸)에게 이 글자는
식신(食神) — 내가 꾸준히 내놓는 글자
내가 키워주는 쪽이고 음양이 같아요. 같은 걸 오래 내놓는 결이에요.
己 기 · 토(土) 흙
30일 중 18일정기(正氣) — 이 자리를 대표하는 기운
날수가 가장 큰 글자예요. 지지의 오행을 이 글자가 정해요.
계(癸)에게 이 글자는
편관(偏官) — 나를 세게 누르는 글자
나를 누르는 쪽이고 음양이 같아요. 밀어붙이는 힘이 바로 오는 결이에요.
십성은 위 글자가 다른 글자를 어떤 사이로 보는지에 붙인 이름 열 개예요. 오행이 같은지·내가 키우는지·내가 누르는지·나를 키우는지·나를 누르는지로 다섯, 거기에 음양이 같은지 다른지로 둘씩 갈라서 열이에요. 이름 하나로 성격이 정해지는 건 아니에요 — 그 글자가 사주 어디에 몇 개 있는지까지 봐야 말이 돼요.
「지지의 십성」은 숨은 글자 중 날수가 가장 큰 하나로만 본 값이에요. 위 카드에 나온 나머지 글자와 달라 보이는 게 맞아요 — 드러난 것과 숨은 것을 따로 세는 거예요.
천간이 계(癸)인 일주는 여섯인데, 나머지 다섯은 이래요. 직업은 같고 서 있는 자리가 달라요 — 선 단계도 여섯이 전부 달라요.
지지가 미(未)인 일주는 다섯인데, 나머지 넷은 이래요. 자리는 같고 하는 일이 달라요 — 숨은 글자는 같지만 그 글자를 보는 사이가 달라져요.
일주는 태어난 날만 본 거예요. 다각경 이름표는 이 이름에 태어난 달까지 읽는 세 장이 더 붙어요 — 그래서 같은 계미일주라도 이름표는 사람마다 달라져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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