외면

견본
가상의 원국으로 만든 견본이에요. (양력 1992년 4월 15일 오전 9시 20분 · 여 · 서울)
실제로 파는 것과 같은 분량·같은 구성이고, 내 결과는 내 여덟 글자로 달라져요.
한 줄 요약

“재치로 받아치되 기준은 안 굽히고, 겉과 속이 대체로 같은 사람이야”

#첫인상 반전#조용한 계산#자리마다 다른 평가
01

처음 보는 사람 눈에

처음 만난 자리에서 이 사람은 웃으며 인사하는 순간부터 이미 문턱 하나를 세워두고 있다. 재치 있게 받아치는 말투 뒤에 자기 기준을 절대 안 내주는 결이 같이 깔려 있어서 그렇다. 새로 맡은 사람과 첫 미팅을 하고 방향을 설명해줄 때, 상대 질문에 바로바로 답을 붙이면서도 정작 큰 그림은 이미 자기 식으로 정해둔 채 얘기를 진행할 때가 있다. 겉으로는 여유 있게 웃으며 대화를 주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, 속으로는 상대가 이 선을 넘으려 하는지 아닌지를 계속 재고 있는 쪽이야. 그래서 처음엔 재밌고 말 잘 통하는 사람으로 기억되다가, 몇 번 부딪혀보면 생각보다 자기 뜻을 잘 안 굽히는 사람이었다는 걸 뒤늦게 알아챈다. 그 낙차 때문에 편하게 다가온 사람일수록 나중엔 방향을 못 바꿔서 답답해하는 쪽으로 돌아서는 경우가 많아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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